검찰 평창조직위원장 사퇴·미르재단 기금출연 강제성 여부 조사

13일 오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에서 우리측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 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경위와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3일 오후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씨 측근인 차은택 씨 측 인사인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의 압박에 올 5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스위스 회사 ‘누슬리’에 2018년 평창올림픽 시설 공사를 맡기라고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왔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 조 회장 사퇴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누슬리는 올 3월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와 협약을 맺은 업체다. 조 회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배경에 최씨와 연관된 평창올림픽 이권사업에 협조하지 않아 ‘괘씸죄’를 샀다는 추측이 일었다.

검찰은 한진그룹이 최씨가 실세로 있는 ‘미르재단’에 10억원의 출연금을 낸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조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조 회장을 비롯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조 회장은 이후 이틀 간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개별 면담을 진행한 대기업 총수 7명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은 독대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12일 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재벌 총수 3명(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 수페스축구협의회 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 7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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