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등 해외IB 분석…"일자리 늘어도 노년층 저임금 서비스업이 중심"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 해외 IB들은 "한국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며 "앞으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임금 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IB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3.7%로 시장예상치(4.0%)를 하회했으며,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2만2800명 늘어나고 실업자 수는 7만3200명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외면상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활동참가율(62.8%)은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하고 고용률(60.5%)은 전월수준을 유지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분야에선 일자리가 2만5500개 감소했다. 중공업 단지가 집중된 울산의 실업률은 3.6%로 전년동월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실업률이 낮아졌으나 일자리가 공공행정직을 중심으로 늘어나 낙관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클레이즈는 제조업 지수의 약화에다 삼성 스마트폰 단종 여파로 노동시장이 단기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 은행은 주당 노동시간이 36시간 이하인 임시직 일자리와 60세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상당폭 늘어나면서 노동시장의 질적 개선은 미흡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핵심생산가능인구에 제공되는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노년층에 대한 저임금 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씨티은행은 제조업 구조조정, 정치적 불확실성, 서비스업 일자리 제약 등으로 실업률이 당분간 3.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