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약품 강세, 음식료·전기가스는 약세

트럼프 리스크가 트럼프 호재로 바뀌는 등 국내 증시가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국내 증시에 나타나고 있다. 금융업종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하락세였던 의약품, 기계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 반대로 음식료와 전기가스 업종은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11일 코스피가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지수는 전날보다 19.37포인트(0.96%) 하락한 1983.31을 나타냈다. 지수는 13.73포인트(0.69%) 내린 1988.87로 개장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된 것이 이날 하락 출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날 트럼프 호재라는 명분으로 상승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트럼프 쇼크를 털어내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 3%대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수락 연설에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며 화합을 강조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업종별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오르고 있는 업종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반면 내리고 있는 업종은 증시 호재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반등하는 업종은 추세가 지속하는지 유의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금융 업종은 6월말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28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 업종 지수는 380.14였다. 이달 11일 금융 업종 지수는 장중 451.25까지 치솟았다. 4달 동안 18.7%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금융 업체들이 저금리, 저마진이라는 불리한 수익구조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률을 낸 것이 지수 상승 원인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업종은 상승 반전을 꾀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의약품 업종 지수는 이달 9일까지만 하더라도 하락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 각각 9.21%, 2.5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의약품 규제 완화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까지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의약품 업종은 기대 수익률에 대한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반대로 음식료, 전기가스 업종은 반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은 내수 부진, 세계적인 소비 침체로 올해 2월 이후 하락세다. 이 기간 코스피 음식료업 지수는 6000대에서 4200대로 크게 떨어졌다. 전기가스 업종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기가스 업종은 9월까지만해도 상승세였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지면서 9월 1600대였던 업종 지수가 이달들어 1300대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증시 움직임이 클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의 전체적인 움직임보다 업종별 추세에 따라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대외 변수 탓에 국내 증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숲보다 나무 위주의 접근을 권하고 있다. / 사진=늇,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