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역대 최대 물량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특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11일 유통업계는 광군제에 대규모 행사를 열고 중국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군제가 연례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며 해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광군제는 숫자 1이 네 번 반복된다고 해 솔로데이, 싱글들을 위한 쇼핑의 날이다.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 기획으로 시작된 광군제는 중국에서 가장 큰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은 광군제 하루동안만 매출 16조원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역직구 효과로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의 광군제 특수 효과를 누렸다. 특히 화장품과 바디용품, 생활용품 비중이 높았다.

올해 역시 대규모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티몰을 통해서만 100만 개 이상 브랜드, 1000만 개 상품이 팔리고 택배 물량만 10억 건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알리바바 매출은 올해 20조 원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국내 유통업체들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랜드는 티몰에 전문관을 열고 일찌감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 매출 1억7500만 위안을 올렸다.

CJ제일제당 이너뷰티 브랜드인 이너비는 광군제 기념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 역직구 사이트 티몰 한국관에 입점했다. 이너비 광군제 특별 패키지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티몰을 통해 1000 세트 이상 팔려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지난해와 비교해 500%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 경쟁은 더 치열해 졌다. 지난해 같은 품절 사태를 막기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고 물량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세점 업계도 중국 직구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숫자를 활용한 적립금 이벤트를 벌이고 롯데면세점은 최대 8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 온라인 몰에서도 광군제 맞이 행사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구매가 많이 이루이지는 광군제 시기에 롯데닷컴, 엘롯데 등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잡화, 영패션, 레저 등 전 상품군 300대 인기 아이템을 30~8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원어치 물량을 준비했다.

이상구 롯데백화점 이커머스 팀장은 “광군제를 맞아 롯데백화점판 코리아 광군제를 대대적으로 기획했다”며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을 대폭 늘렸을 뿐만 아니라 물량도 최대규모로 준비해 광군제 기간 중에 국내 온라인 쇼핑족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지난해 5월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 한국관 개통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기획으로 시작된 광군제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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