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서비스 강화 및 VR활용한 쇼핑 서비스 제공
불황 타파를 위한 백화점 업계의 서비스 경쟁 덕에 고객들의 옷 구매가 더 편리하고 즐거워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강화와 VR(가상현실)체험 등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쓱닷컴(SSG.com)은 이달부터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셔츠를 맞춰주는 방문 맞춤 셔츠전문관을 연다. 고객이 전화로 일정을 잡으면 스타일리스트가 방문해 사이즈 측정과 디자인 상담을 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은 최대 열흘 안에 배송된다.
고객들은 원단의 소재와 컬러, 패턴 등 기본적인 사항과 카라, 커프스 모양, 가슴 주머니, 이니셜 등 세세한 디자인을 직접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전용이다. 이는 남성들의 모바일 구매 비중이 50%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성들은 쇼핑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데 반해 남성들은 빠른시간 안에 간편하게 쇼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 서비스는 그런 점을 고려해 남성들의 쇼핑 편의성을 제고해준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D가상 피팅과 3D발 사이즈 측정기다. 3D가상 피팅 서비스는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밌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3D발 사이즈 측정기도 도입했다. 이 측정기는 고객의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고객의 발 모양과 상태에 적합한 신발 추천과 발에 맞는 수제화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도 쇼핑의 편리함과 재미를 높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선 VR을 활용한 쇼핑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나 앱에 접속해 VR 기기를 연결하면 매장 전경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화면에 있는 화살표에 따라 매장을 이동하며 제품을 살펴볼 수 있고, 빨간 원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을 클릭하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각 사의 서비스는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난 한달 맞춤형 셔츠 서비스 테스트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장 이상의 셔츠가 팔렸고, 방문 요청은 하루 평균 10여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발 사이즈 측정기도 서비스 한 달 만에 발을 측정한 고객이 1500명을 넘었고, 이를 통해 구두를 주문한 건수도 600건이 넘었다.
한편 각 백화점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옷을 매장에서 직접 찾는 O2O서비스도 실시하며 고객들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롯데백화점은 ‘스마트픽’, 신세계백화점은 ‘매직픽업’, 현대백화점은 ‘스토어픽’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특히 롯데는 백화점 매장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