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콘텐츠 매출 급증…"플랫폼 전략 강화"
카카오가 10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카카오는 모바일 맞춤형 광고로 효율성을 높이고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 분야에서 수익을 제고하려 한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제외한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보다 O2O 개발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발표에도 참여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일년간 많은 O2O 영역에서 협력 파트너가 많아졌고 모든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O2O에서도 게임 포 카카오(Game for Kakao) 같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고는 모바일에 집중, 로앤·게임 수익 두드러져
이 같은 사업 구상은 개인용컴퓨터(PC) 광고 네트워크 개편 등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후 진행된 웹 서비스 개편이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웹 광고를 수익 면에서 개선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트레픽을 없애는 작업을 끝냈다.
비수기 효과에 개편 작업 진행으로 3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2분기보다 6.8%,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2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CFO)은 “외부 네트워크 중 수익이 안 좋은 광고에 대해 재건을 했고 이 작업이 3분기에 일단락 됐다”이라며 “그럼에도 다른 광고 수익이 모바일 쪽에서 상승하면서 4분기 광고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카카오 채널에 네이티브 애드(Native Advertisement)라는 광고 방식을 도입했다. 최세훈 CFO는 “네이티브 애드는 모바일 광고 대비 3~5배까지 수익이 나오는 고효율 상품”이라면서 “2016년 1분기 도입 이후 3분기 현재 8배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에 이어 로앤 합병과 게임 플랫폼 구축 성과가 두드러졌다. 게임과 뮤직 콘텐츠를 포함한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2분기 대비 4.2%, 2015년 3분기 대비 187.2% 증가해 1984억원으로 2000억원에 육박했다.
게임은 검과 마법 같은 신작 게임이 선전해 2015년 3분기 대비 52.7% 성장한 785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부문은 로앤 엔터테인먼트와 멜론 매출 증대로 지난 분기보다 5.5% 증가한 955억원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카카오 픞래그십(flagship) 스토어 개점이후 기타 매출은 2분기 대비 32.4% 오른 661억원을 기록했다.
◇ 클린홈 서비스 무산, 스마트모빌리티와 플랫폼에 집중할 것
이 서비스들은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까다롭다. 자칫 수수료를 부과했다가 사용자나 운전기사들이 서비스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3분기에 해답을 찾았다. 카카오는 최근 3개월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폭스바겐, 피아트, 포드 자동차 모델 시승행사를 열었다. 자동차사는 이 행사로 3만명이 넘는 시승 인원을 모았다. 최세훈 CFO는 “차량을 제공한 기업들이 효과적인 광고였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시승 행사를 지속적인 광고 수익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 초엔 업무용 택시 서비스가 나온다. 이 서비스는 기업 간 거래(O2O)로 빠른 시일 내에 수수료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집안일 중개 서비스인 클린홈 사업은 무산됐다. 카카오는 일일이 서비스를 개발하기 보다 개발사들 플랫폼 역할을 하기로 했다. 임지훈 대표는 “O2O 파트너들이 사용자를 발견하거나 정산 결제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카오는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해줄 수 있어 생활 편리를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각종 서비스 개편 작업으로 카카오는 4분기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최세훈 CFO는 “4분기는 카카오가 분기당 매출 4000억원을 넘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예상으로는 4000억을 훌쩍 넘는 등 3분기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3분기 실적은 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2분기 대비 각각 3.9%, 1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