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29개 차종 4770대 리콜
국토교통부가 미국 리콜 이후 국내에선 결함 시정 조치에 나서지 않아 국내 소비자 차별 논란을 빚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317대를 리콜한다. 벤츠코리아가 리콜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이후 이틀 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의 리콜 발표 직후 해당 결함을 파악했고, 벤츠코리아는 4일 이미 국내 영향성에 대해 조사 이후 연료계통 이상 문제를 자진 신고했다”며 벤츠코리아가 함구한 공식 답변을 대신했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중형 세단 E300 등 6개 차종은 뒷좌석과 연료펌프 배선 간 간섭으로 주행 중 엔진이 꺼질 수 있는 중대 결함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6월 16일까지 제작된 1317대 차량이다.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0월 19일 연료펌프 배선 결함을 파악하고 같은 달 24일 벤츠가 올해 6월 미국에 출시한 중형 세단 2017 E300과 E300 4MATIC 6858대에 대한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국토부는 오는 18일부터 리콜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한국도요타, 스바루코리아 등 8개 업체가 제작·수입·판매한 21개 차종 3364대의 차량을 제작결함으로 리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도요타가 수입·판매한 친환경차 프리우스는 주차 브레이크 고정 상태 불량으로 주차 시 차량이 움직일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7일부터 9월 20일까지 제작된 1390대 차량이 리콜 대상이다.
스바루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중형 세단 레거시 등 2개 차종은 앞면 창유리 와이퍼의 제작결함이 확인돼 2009년 10월 6일부터 2012년 8월 23일까지 제작된 1350대 차량을 리콜 조치한다.
한불모터스에서 수입·판매한 푸조 중형 왜건 508SW 1.6 Blue-HDi 등 9개 차종은 엔진의 흡배기 밸브를 개폐시켜주는 장치 재질 불량으로 엔진 작동이 멈출 가능성이 발견됐다. 리콜 대상은 작년 2월 6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제작된 차량 380대다.
올해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제작된 이 회사의 푸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08 1.6 Blue-HDi 등 2개 차종 114대는 제동장치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FCA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SUV 짚체로키는 좌석 부품 결함과 좌석 안전띠 결함이 드러나 리콜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승합차 그랜드스타렉스(TQ) 등 2개 차종은 전조등 설치 불량으로 반대편 운전자의 눈부심 현상이 심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대상은 올해 9월 28부터 30일까지 제작된 차량 25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