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평균 1.23년으로 '최단명'…영풍그룹은 3.81년으로 가장 길어

9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비총수일가 대표이사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2.5년이었다. / 사진=시사저널e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평균 임기가 2.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임기간이 1년 이하인 대표이사도 17.7%에 달했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총수일가 일원이 아니면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2504명의 평균 임기는 2.5년으로 일반적인 임원 임기 3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00년 이전 선임된 경우와 회전문 인사는 제외됐다.

30대 그룹 중 대표이사 평균 재직기간이 가장 긴 곳은 3.81년인 영풍그룹이었다. 이어 하림이 3.71년, 현대백화점이 3.32년으로 뒤를 따랐다. 이밖에는 신세계 3.28년, LS 3.14년, OCI 3.11년, KCC 3.06년 등도 평균 재직기간이 3년을 넘었다.

반면 대표이사 평균 재직기간이 제일 짧은 곳은 부영이었다. 평균 1.23년으로 거의 매년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대우건설(1.76년), KT(1.90년) 등도 재직기간이 2년을 넘지 않았다.
 
주요 5대 그룹은 모두 대표이사 평균 재직기간이 2년을 넘었다. 삼성 2.76년, 현대차 2.09년, SK 2.46년, LG 2.79년, 롯데 2.81년이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영풍 계열 영풍개발 대표이사 임기가 13.77년으로 가장 길었다.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HCN서초방송이 12.52년, 현대중공업 계열 현대선물이 11.83년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GS 계열 GS네오텍과 ㈜GS가 각각 10.99년과 10.74년이었다.

반면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1년을 채우지 못하는 기업은 52개사였다. SK인천석유화학이 0.25년으로 가장 짧았다. 이어 롯데자산개발 0.28년, SK어드밴스드 0.30년, 한화 계열 경기용인테크노밸리 0.35년, GSEM 0.37년 순이었다.

대표이사 개인별로 봤을 때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인사는 현대중공업 계열 현대기업금융 김재근 전 사장이었다. 김 전 사장은 15.2년간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이어 구영서 전 영풍개발 대표 13.8년, KCC 계열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원식 전 대표 13.6년, 강대관 전 현대HCN서초방송 대표 12.5년, 김현중 전 한화건설 대표 12.1년, 김광남 전 현대선물 대표 11.8년,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 롯데케미칼 대표 11.7년 등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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