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멤버스 고객 710만명 확보 '선두'…신한은 300만명 돌파하며 추격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시중은행마다 은행장들이 총력을 기울인 사업이 있다. KEB하나, 신한, 우리은행이 주축이 된 멤버십 프로그램은 잠재 고객을 모아 미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 수단이 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라는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나멤버스에 가입한 고객은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라는 포인트를 적립하고 제휴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신세계그룹의 SSG머니, CJONE 등의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김정태 회장은 KEB하나은행 출범 한달만인 지난해 10월 하나 멤버스를 출시하며 "핀테크의 성공적 모범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 멤버스는 출시 이후 39일 만에 회원 100만명, 8개월 만에 500만명을 모집했으며 현재까지 71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조만간 하나멤버스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나멤버스 V2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멤버스 V2는 전자지갑과 연계돼 현금, 통장 없이도 하나 멤버스 앱으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결제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존 하나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신한FAN(판)클럽 가입자수 30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를 개최했다. 지난 6월말 출시된 신한FAN클럽은 7개 그룹사(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가 운영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카드거래 실적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 동맹인 티켓몬스터, GS리테일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항공사 마일리지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모바일 기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위비멤버스'를 출시했다. 위비멤버스는 포인트인 위비꿀머니를 기반으로 구축된 통합포인트 플랫폼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위비뱅크, 위비톡 등 핀테크 라인업을 구축해 종합금융플랫폼 시대를 개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멤버스를 특화한 위비멤버스카드도 출시해 KEB하나, 신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위비멤버스카드는 위비꿀머니 적립을 위한 특화카드다. 위비마켓을 이용하면 2%, 대형 할인점, 학원, 이동통신,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면세점, 해외가맹점 등 6개 주요 업종에서는 1.5%, 그 외 모든 가맹점에서 0.7% 위비 꿀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발급 후 6개월간 국내에서 400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1만5000꿀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멤버스 가입을 유도해 포인트를 쌓아 준다는 자체가 고객들을 해당 금융그룹 내 계열사만 이용하도록 하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고객군 확보는 물론 다른 금융사로 가지 않도록 잡아두는 역할도 한다"며 "앞으로 주요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사들이 자사 플랫폼 안에서 금융, 쇼핑을 가능하도록 해 고객 쟁탈전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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