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발효·효소 기술 적용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
CJ제일제당이 화장품 원료 사업에 나선다. 밀과 식물성 유지(기름) 등에서 추출한 화장품 원료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8일 국내 및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원료 시장은 세계적으로 18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은 약 2조2000억 원, 국내 시장은 약 6000억 원 규모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최근 연간 성장률이 두 자리 수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SK가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기업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했고 코오롱과 KCC 등의 대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며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발효·효소 기술과 친환경 정제, 소재결합 등의 기술을 앞세워 국내 기초원료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원료는 크게 유효원료(Active)와 기초원료(Base)로 분류된다. 유효원료는 미백·자외선 차단 등 특정 기능을, 기초원료는 화장품의 흡수· 발림성을 개선해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해준다.
화장품 원료 시장은 기초원료 시장이 더 크다. 기능성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효원료와 기초원료의 비율은 1:6 정도로 기초원료가 더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약 1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도 80% 이상인 15조원이 기초원료 시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기술적 한계와 투자비 부담 등으로 제조 방식이 상대적으로 쉬운 유효원료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원료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기업이 거의 없는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유효원료와 함께 기초원료 시장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밀의 배아를 발효시켜 미백과 항노화(Anti-aging) 기능을 가진 유효원료와 해바라기유 등 식물성 유지를 활용한 기초원료도 개발했다. 원료 성분이 잘게 분해되면서 피부에 더 잘 흡수되도록 발효 과정을 거쳤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박람회인 인-코스메틱스 아시아(In-cosmetics Asia)에 참가해 해외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임석원 CJ제일제당 뷰티소재사업팀 부장은 “현재 개발된 원료 외에 앞으로 보습소재, 바이오 유화제뿐 아니라 기능성 유효원료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천연 화장품원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