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 20개로 늘리고 면세점과 협업해 한류 관광타운도 조성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1위인 CJ CGV(이하 CGV)가 서울 용산에 대규모 영화테마파크를 열기로 했다. 상영관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미 용산에 자리한 HDC신라면세점과 손 잡고 영화 중심의 한류 관광타운을 조성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8일 CGV(이하 CGV)는 HDC현대아이파크몰(아이파크몰)과 20개 상영관 규모의 컬처플렉스 조성 계약을 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GV는 서울 용산의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 내에 위치한 CGV용산을 전면 탈바꿈해 내년 하반기 재개관할 계획이다. CGV는 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본사를 아이파크몰로 이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CGV 측은 용산을 영화 한류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재개관하는 CGV용산은 아이파크몰 오른쪽 주차장 위를 증축해 조성된다. 현재 11개인 상영관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0개관으로 구성한다.
CGV 측은 전 상영관을 특별관으로 꾸미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이저 영사기, 12.1채널 오디오와 세계 최대 사이즈의 스크린을 장착한 IMAX GT 레이저 (IMAX Grand Theatre Laser)다. CGV는 이에 대해 “최첨단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한 IMAX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가장 기술이 진화된 영화관 포맷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용산에는 CGV 특별관으로 잘 알려진 4DX, 스크린X, 스피어X, 사운드X도 모두 설치된다.
한류를 적극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CGV는 CGV용산 로비를 365일 한류 스타를 만난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90m가 넘는 ‘레드카펫’을 설치해 국내영화 관련 행사의 중심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CGV는 영화 시사회, 국내외 스타 VIP 행사, 배우 사인회, 무대인사, 팬미팅, 배우 토크 등을 연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 E&M과의 시너지도 활용할 전망이다. CGV용산에서는 tvN, Mnet, 채널CGV 등 다양한 채널의 방송 녹화본이 방영된다. 또 신규 방송 프로그램 소식과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를 만날 수 있는 채널 라운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오디션 부스도 설치한다.
특히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아이파크몰과의 협업이다.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가 한류와 관광을 보다 공세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GV는 HDC신라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HDC신라면세점에는 60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선 면세점,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 홍보관 등이 이미 조성돼 있다. CGV는 이 같은 부대시설을 활용해 ‘K-무비 관광 투어’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여기에 CJ E&M과 CJ오쇼핑 콘텐츠를 활용해 방송, 뷰티, 패션, 쇼핑 등을 아우르는 한류관광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CGV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화를 중심에 두고 방송과 쇼핑, 음식까지 엮어서 하나의 투어프로그램을 구성해 영화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정 CGV 대표이사는 “CGV에게 용산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글로벌 컬처플렉스로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한국 영화, 나아가 한국 문화를 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