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주문

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 심포지엄'에서 박광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이 기조강연 중이다. /사진=김현우 기자

 

 

융합혁신경제와 기후환경산업 육성으로 제4의 물결을 주도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김성태 의원이 한 말이다. 국회의원연구단체인 융합혁신경제포럼은 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후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새로운 기후체제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학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후변화대책 기계학습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후변화예측 융합경제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4일부터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된다. 파리기후협약에는 선진국만 참여하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개발도상국도 참여한다. 세계는 기후변화가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동의했다.

 

기후변화는 한국에도 피해를 끼쳤다. 폭우와 가뭄이 반복돼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폭염과 혹한이 반복되면서 날씨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났다. 미세먼지 탓에 심혈관 질환자도 증가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박광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기후변화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기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후산업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기후산업은 저탄소 에너지 산업이다, 저탄소발전, 저탄소 에너지 수송, 그린빌딩 등이 포함된다. 200660억 달러에 불과했던 기후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들어 1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한화로 1300조원이다. 박 원장은 “UN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제, 사회, 환경의 조화를 의제로 택했다라며 “90년대까지 제조업 경제만 바라보던 한국도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바둑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등장하며 인공지능 시대 막이 올랐다. IBM이 개발한 왓슨TV 퀴즈쇼에서 사람을 압도했고, 페이스북이 개발한 딥페이스는 얼굴을 사람보다 잘 인식했다.

 

최재식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원은 시각정보처리기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이미 인공지능은 구름양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거나, 인공위성이 찍은 농장 사진을 보고 작물 생산량을 예측하는 수준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정확한 날씨 예측으로 생산성을 올리거나 생산량을 예측해 농산물 값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딥러닝을 통한 신산업 모델을 제시했다. 딥러닝은 인공지능에게 사람의 추론 방식을 주입하는 기술이다. 올해 7월은 기후관측이 시작된 1880년대 이후 가장 뜨거웠던 날이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온열질환자가 2117명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연일 기상예측에 실패했다. 채 연구원은 딥러닝을 통해 일단위, 주단위로 기온 변화를 예측하고 취약지점을 도출한다면 기후변화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화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융합기술 사례를 들며 4차 산업혁명시대 대안을 들었다. 누에에서 채취한 비단으로 인공뼈를 만들거나 벌 독을 이용한 항생제 개발 등이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학문 간 영역 넘나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작물 중 90%는 밀, , 옥수수다. 그런데 이들 작물은 잘 자라는 온도가 비슷하다. 세계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다. 언제든 기후변화로 식량난이 닥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교수는 ICT기술과 재배지식을 융합하면 식량난을 타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재배지식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원거리 제어 설비가 달린 인공지능형 농장을 제시했다. ICT기술과 농업 설비의 결합으로 생산성을 늘린다면 식량난 대응이 가능하단 이야기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진상기 국회입법사무처 연구원은 법과 제도를 강조했다. 진 연구원은 신기술을 도입하면 그만큼 실직이나 소득 양극화 등 사회문제도 따라온다라며 문제를 방지하면서 기술 발달 발목을 잡지 않도록 신중한 입법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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