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규 등록의 10대 중 6대가 벤츠·BMW

수입차 판매가 독일차 2강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판매를 앞세워 5개월간 지속한 역성장을 털어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 10월 1만1800대를 판매하며 지난달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차 10대 중 6대를 독일차로 채웠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6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423대와 비교해 18.3% 증가했다. 올해 9월 1만6778대와 비교하면 22.9%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가 중형 세단 신형 E클래스를 앞세워 수입차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벤츠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60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진출 이후 최대 판매량으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 31.0%를 차지했다. 지난달 BMW는 5415대를 신규 등록해 2위에 올랐다. 벤츠와 BMW를 합친 등록 대수는 1만1815대로, 지난달 수입차 전체 등록 대수의 57.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렉서스(1134대), 혼다(917대), 토요타(899대)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아우디·폴크스바겐이 하위권으로 밀려난 틈을 타 판매량을 늘렸다. 반면 배출가스와 인증서류 조작으로 주력 차종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각각 475대, 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로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9%, 96.8% 줄었음에도 유럽이 1위를 유지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빈자리를 벤츠와 BMW가 채운 셈이다. 유럽차는 지난달 1만5299대(74.2%)를 판매했다. 이어 일본 3759대(18.2%), 미국 1554대(7.5%)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BMW 520d가 1732대로 1위에 올랐다. BMW 520d xDrive 모델도 733대로 5위를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는 E300 4매틱(1555대), E220d(1412대), E300(899대) 등을 바탕으로 판매량 상위 2~4위를 휩쓸었다. 렉서스 ES300h는 598대로 6위를 혼다 어코드 2.4는 561대로 7위, 닛산 알티마 2.5는 442대로 10위를 차지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 부진은 디젤차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디젤차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떨어진 49.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솔린차가 지난달 8596대를 등록하며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9%포인트 늘어났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 1780대 등록해 전체 8.6%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40대 등록해 0.2% 점유율을 기록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물량확보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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