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등 스타필드하남점 앞서 영업시간 축소 촉구…김종훈 의원 "백화점 영업시간 제한 법안 마련중"
백화점과 복합몰의 영업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영업시간 축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신세계백화점 직원 일부는 4일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 앞에서 영업시간 확대를 규탄하고 이를 제한하는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9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의 경우 아침 10시30분에서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8시에 문을 닫는 시내 주요 백화점보다 1시간 더 영업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사실 1시간 앞당기는 것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다른 백화점처럼 최소 1시간만이라도 운영시간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며 “교통편도 좋지 않은 곳에서 매장을 정리하고 퇴근하면 9시30분을 훌쩍 넘기고 집에 가면 자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늦게 집에 들어가면 아이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직원 B씨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집까지 출퇴근 하는 직원 중에는 왕복 4시간 걸리는 사람도 있다”며 “개점 전 통근버스도 운영한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 1시간이라도 백화점 운영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유통기업이 경쟁으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원 C씨는 “과거 2000년대 초중반에 일할 때만 해도 7시에서 7시30분쯤 백화점 영업을 마쳤다”며 “유통기업끼리 경쟁이 붙다보니 밤 9시~10시까지 운영하는 곳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장 운영시간을 늘리는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 이런 풍토가 전체적으로 번져나갈까 우려된다며 이를 제한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훈 무소속의원은 백화점, 면세점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업일을 정하는 개정안 발의를 협의중이다. 현재 백화점과 면세점은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 하지만 개정을 통해 백화점과 시내면세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에 대해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