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센터 내년 설립…모바일 동영상·메신저·모바일 광고 분야에도 관심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 시장이 높은 인구밀도로 빠른 통신환경을 갖춘 데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3일 SK텔레콤과 함께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투자는 주로 통신 설비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017년 1분기 내 한국에 통신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센터를 설립하려 하고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페북 캠퍼스’ 한국 선정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항상 앞선 기술력을 보여 왔던 성과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가 반영됐다”며 “SK텔레콤은 더욱 인프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스타트업 센터에서 시설과 기술 관련 조언은 SK텔레콤이 담당하고 페이스북은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하며 세계적인 벤처 캐피털(VC)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kerberg)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TIP(Telco Infra Project)라는 회의체를 만들었다. TIP 초기 의장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통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모바일 동영상과 메신저,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도 페이스북은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엔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동영상 편집, 합성 앱 스노우 인수를 타진했다고 알려졌다.
국내 모바일 사용자들이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SNS가 페이스북이다. 이들 중 90%는 페이스북이 강화하려 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이 플랫폼 내에서 광고를 원하는 기업도 점차 많아지면서 페이스북은 본격적으로 한국 광고 대행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페북과 이노션은 가상현실(VR), 360도 등 신기술을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려 한다.
그밖에도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 환경을 갖춰 다가오는 5G 시대에 각종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각광 받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첨단 통신망 사용도도 높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100%를 넘었다. 최근 몇 년 새에 모바일 기술 스타트업 업계도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이미 구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국내에서 1조원 가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 시장이다. 스타트업 지원 센터 구글 캠퍼스도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알파벳(CEO)은 구글 캠퍼스 서울을 방문해 “한국은 전세계에서 연결성이 가장 강한 나라”라며 모바일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이처럼 모바일 전략에 걸맞은 한국 시장 전략을 강화하려하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금 크리에이티브숍 인원은 서흥교 전략가 한명 뿐이지만 계속 페이스북 코리아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