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IoT 기술 관련 SK텔레콤 협공…CJ헬로비전 합병 논란 때와 비슷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열린 'KT-LG유플러스 NB-IoT 공동협력' 기자회견에 참석한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들. /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대결 구도가 1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전반전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이슈였다면 후반전은 IoT(사물인터넷) 통신망과 관련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IoT전략을 소개했다.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이 나란히 함께 참석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두 회사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기는 이례적이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 NB(협대역)-IoT 네트워크를 상용화하고 연중 전국망까지 공동 구축한다고 밝혔다. NB-IoT는 기존 LTE망을 활용하면서 좁은 대역을 이용해 150 kbps 이하 데이터 전송 속도와 8㎞ 이상 장거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소물 인터넷(데이터 교환량이 많지 않은 사물 네트워크)​ 기술이다.


두 회사는 "SK텔레콤의 IoT 소물 인터넷 기술 ​로라는 장점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로라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를 사용해 주파수 간섭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즉각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투자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경쟁 기술을 일방적으로 폄훼하하고 있다. IoT 투자에 뒤쳐져 있는 조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두 경쟁사의 견제를 많이 받아왔다. 특히 SK텔레콤이 1년 전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시도하자 두 회사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SK텔레콤에 맞섰다. 


당시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으로 합병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CJ헬로비전이 합병 과정에서 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을 때도, 공정위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을 때도 이들은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강하게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행태가 치열해지는 이동통신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정보기술(IT) 기업 고위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이통사 수익을 줄이고 소비자 편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보니 이통사들은 새 사업을 모색하거나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SK텔레콤 독주를 좌시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KT와 LG유플러스 사이에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