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미국 대선 혼전 양상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국내 증시에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예측 가능한 경계를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제기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이제는’ 혹은 ‘드디어’라는 단어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 지수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1983.87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수는 1978.28을 나타내며 1970선까지 밀린 상태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2억원, 38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이 추진한 사업에 최 씨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투심이 요동쳤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최 씨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는 것도 시장 참여자의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측이 힘들어진 미국 대선 결과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미국 대선 TV토론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낙승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증시도 이에 따라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힐러리 후보 e메일에 대해 재수사 방침을 밝힌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접전지에서 역전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혼전 양상으로 번졌다.

미국 증시 역시 이러한 상황속에 공포 심리가 퍼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각)시장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4.70% 급등한 22.16을 기록했다. VIX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21% 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 주요 지수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97포인트(0.16%) 하락한 17930.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8포인트(0.44%) 낮은 2088.66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16포인트(0.92%) 내린 5058.41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끌어온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상의 기준치로 제시한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다며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국내 증시에는 또 다시 시련의 시기가 올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각종 악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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