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분야 청년일자리 MOU 체결 장소 등장…참여주체 아니면서 맨 앞줄서 기념촬영

차은택 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맨 오른쪽). / 사진=콘텐츠진흥원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 예산을 투입할 핵심분야로 강조한 일자리사업에도 차은택 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차은택 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문화관광체육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주관한 청년일자리사업에 비선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지난 3월3일 문체부와 청년위원회가 콘텐츠분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는 자리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차씨는 MOU 주체도 아니면서 버젓이 명패를 달고 맨 앞줄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까지 하고 돌아갔다.

이 자리에는 차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송성각 전 콘진원장 등도 함께 있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차은택씨의 대학원 은사다. 송성각 전 콘진원장은 차씨가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뺏으려는 데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가 속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MOU 대상기관이 아님에도 이진식 당시 부단장이 문체부 ‘주요참석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체부가 밝힌 MOU 주요참석인사 명단. / 사진=문체부

 


 

MOU 기관 사인. / 사진=콘진원
MOU기관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문체부, 문화창조융합센터, 경기 콘진원, 경북 콘진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전북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 콘진원 등 10개 기관이다.

 

 MOU를 체결한 기관 외에 자리에 참석한 주요기관은 차씨가 속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뿐이다.

어떤 경위로 차씨와 이진식씨 등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인사가 해당 사업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문체부와 청년위원회는 함구하고 있다.

청년위원회 측 담당자는 “당시 MOU에서 차은택씨의 롤(맡은 역할)은 없었다”며 “청년위 측에서 초청한 인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7개 지역 콘텐츠랩 원장 중 한 명은 “차씨가 왜 참여했는지, 차씨가 어떤 경위로 사업에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전혀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이다”고 했다.

문체부는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문체부 담당자는 “담당자가 이동해 확인 불가능하다”고 발뺌했다. 자료를 작성했던 문체부 담당자는 “소관부처를 이동했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융합본부에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융합본부 관계자는 “답변할 수 없다. 문체부를 통해서 들으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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