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들 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미국 금리인상' 등 꼽아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를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3년 안에 금융시스템 위기가 일어나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3일 한국은행은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전문가 78명 중 30%(23명)가 가계부채를 가장 큰 금융 위기 요인으로 선택했다. 미국 금리 정상화(14%), 취약업종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12%) 문제가 뒤를 이었다.
한은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주식ㆍ채권ㆍ외환ㆍ파생시장 참가자 66명, 해외 금융사 한국 투자 담당자 12명 등 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 미국의 금리 정상화,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 등을 꼽았다.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한 비중은 지난 4월 조사 때 54%에서 70%로 늘었다.
1~3년 사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44%였다. '낮다'는 응답비중 18%보다 높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3년 사이에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 비중이 '낮다'는 응답 비중을 웃돌았다"며 "또한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지난 4월 조사 시점보다 좀 더 높게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