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제품 확대·전문몰 이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까지…전문가들 “실적 상승은 더 기다려봐야”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등 이마트의 유통실험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성장과 온라인몰 확대로 대형마트는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역신장했다. 편의점, 오픈마켓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5.9%, 20.0%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업계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불황속에서 이를 타파하기 위한 이마트의 꾸준한 시도가 현재까지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10월까지 매출이 96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11월 1주차 주말을 전후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비슷한 컨셉으로 운영중인 코스트코와 다르게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라 회원비가 없다.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일반 할인점 대비 평균 8~15%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도 트레이더스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를 대체하기 충분하다”며 “이마트 신규사업 중 가장 성공적이고 이익기여도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자체브랜드(PB) 제품의 확장, 일렉트로마트 같은 전문몰 개점 등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매장을 찾아오게 하려는 이마트의 노력 중 하나가 자체브랜드 제품 확장이다. 자체브랜드 제품은 식품부터 패션,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지난달에는 자체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의 매장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이마트는 1호점인 죽전점이 오픈 3개월 만에(10월말 기준) 누적 매출 1억6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센텐스를 비롯해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 제품 활성화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오직 이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온리(Only) 이마트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3분기 이마트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마트업계 전체의 불황을 감안했을 때 경쟁사에 비해선 좋은 실적이 기대되지만 성장률이 커지는 것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마트는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3분기까지는 대형마트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