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축 협력 발표, NB-IOT가 SKT의 LoRa망에 우위 주장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이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B-IoT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KT

 

개인적으로는 SK가 로라(LoRa)망 투자에 1000억을 썼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지금 상태로는 실내나 외곽지에서 로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전략 담당이 말했다.

 

KTLG유플러스는 3KT 광화문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대역 사물인터넷 통신망(NB-IoT)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내용 일부와 기자들 질문은 SK텔레콤이 구축한 LoRa망과 이들이 추진 중인 NB-IoT 간 우위에 쏠렸다.

 

두 통신망 기술은 좁은 주파수 대역으로 저전력 통신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이런 특성은 LTE 같이 고도화한 통신망과 달리 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스마트 가로등이나 에너지 미터링, 보안 기기를 연결해 간단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세계 통신시장에선 기술 표준화 전략이 중요한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양 생태계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달아오른 시장 선점 경쟁, 가격이 핵심 변수

 

  

SK텔레콤은 망 구축 속도 면에서 국내 경쟁사보다 빠르다. 이미 6LoRa 망과 기존 LTE기지국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전용망을 국내 최초로 전국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KTLG유플러스는 20171분기 내에 NB-IoT를 상용화하고 연말까지 전국망을 구축한다.

 

하지만 KTLG유플러스는 NB-IoT가 통신 시장에서 표준화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LoRa망은 통신사가 아닌 비 통신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망을 구축하고 모듈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하면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리고 비표준화 기술로서 주파수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KTLG유플러스는 망 구축이나 모듈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뭉쳤다. LoRa 기술의 핵심적 강점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협력사에 모듈 10만개를 무료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일명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협력사를 늘려 NB-IoT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사물인터넷에서 제일 중요한 게 비용이라면서 사용자 관점에서 현재 익숙한 홈IoT 보다 요금을 훨씬 줄이고 기기도 초소형화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나 칩, 디바이스 공급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TE 호환 되는 NB-IoT, LoRa 재치고 시장 이끌까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3일 KT와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협력을 통해 NB-IoT 상용화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LG유플러스
김 단장은 커버리지도 지금 LTE 수준은 돼야 한다지하 3층이나 4층부터 외곽까지 통신이 가능해야 할 것”이라며 LoRaNB-IoT 기술을 대조했다. 그는 2014년부터 고민한 결과 NB-Io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LoRa망은 가스검침기 같은 실외 기기 위주로 지원되고 있다.

 

속도나 호환성 측면에서는 NB-IoT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LoRa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6킬로비피에스(Kbps)인데 비해 NB-IoT는 데이터를 보내는 속도가 27Kbp5배 가량 높다.

 

그리고 기존 LTE 중계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나 산책로 같은 외곽지역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이렇게 기존 통신 설비를 쓴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일본 내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NB-IoT 기술을 채용해 시연하고 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 부문장은 유럽 쪽은 로라에 집중하는 것 같고 NB-IoT는 한국, 일본,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권영수 부회장 설명처럼 같은 IoT 망을 쓰면 로밍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한중일 간 IoT 망으로 로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LG유플러스는 IoT 핵심 제품을 공동으로 소싱하는 것 외에 자세한 망투자 예산이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LoRa 망을 구축하고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자 양사가 경쟁사에 대응하고자 급하게 협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김준근 단장은 이에 대해 “IoT는 아직은 태동기이다보니 LTE처럼 서비스가 다 준비되고 나서 발표하는 전략을 쓸 수가 없다지금 발표를 해야 망 구축이 되면 실제 칩이나 모듈을 공급 받을 수 있고 협력사들도 품질 시험까지 끝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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