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별로 수십만원 할인에 사은품 증정도…올 판매목표 채우기 안간힘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올해 초 세운 판매량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올해가 11월과 12월 두달도 남지 않은데다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금도 지연되고 있어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는 외부요인이 없는 탓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월 이벤트 응모자 고객 전원에게 신차 할인 혜택을 제공한 데 이어 완전변경을 앞둔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차는 인기 제품의 특별 할인을 마련했다.
 

현대차 제품별 할인금액은 엑센트 40만원, 아반떼 30만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50만원, 벨로스터 70만원, i30(GD) 200만원, i40 100만원, 제네시스(DH) 7%, 투싼 50만원 등이다. 쏘나타 2016년형은 10%, 2017년형은 50만원 가격을 내렸다.

특히 그랜저는 품목조정 제품의 경우 7%, 하이브리드는 5%씩 할인한다. 지난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라 판매량이 3000대 이하로 감소했던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1월 신형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 확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차종별 할인금액은 모닝 100만원, K3 50만원, K5 50만원, K5 하이브리드 130만원, 스포티지 50만원 등이다. 해당 차종은 1.5% 저금리 할부 조건도 선택할 수 있다. 모닝(60만원), K5 하이브리드(80만원)의 경우 저금리 할부에 할인 혜택을 더한다.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경우 선착순 50명에 한해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기아차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은 “지난 3분기 판매 실적, 지난달 시장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할인”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76만7707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81만4675대) 보다 5.8%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시장보다는 내수에서 부진이 뼈아팠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5개사 10월 내수판매는 파업이 집중됐던 지난 9월보다는 13.9%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13.3% 감소한 12만6660대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국내 4만7186대, 해외 36만431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41만149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30.4% 급감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경차 스파크 판촉을 강화하는데 이어 쉐보레 할부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스파크 판매 확대를 위해 딤채 김치냉장고 사은품을 올해 초에 이어 다시 내걸었다. 아베오 크루즈, 트랙스(2016년형), 올란도(2016년형)의 경우 선수금 없이 36개월 무이자로 구입 가능하다.

쌍용차는 올해 실적을 이끈 티볼리 브랜드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국내 시장에서 사회초년생들의 첫차로 주목받고 있다”며 “여성이나 35세 이하, 생애 첫차 구매자가 티볼리 브랜드를 구매하면 1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중형 세단 SM6과 중형 SUV QM6를 잇따라 출시하며 전에 없는 실적 개선을 이룬 르노삼성은 판매량이 저조한 차량을 중심으로 할인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현금 구매시 제품별 할인을 SM3 70만원, SM5 30만원, SM7 50만원(택시 및 렌터카 제외), QM3 70만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6월까지 이어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차량 구매 수요가 올해 상반기로 몰렸다”면서 “연말 판매량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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