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연계 서비스↑, 라인·네이버는 각자 특성 강화
국내 시장에서 포털과 메신저 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전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과 메신저 서비스를 따로 떼어 강화하는데 비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 플랫폼으로 다양한 포털 서비스를 연동하려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1일 다음 모바일 앱 상징을 새로 발표하고 카카오톡과 다음앱 콘텐츠 연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다음 앱 활성 이용자를 내년까지 30% 이상 늘리려 한다.
네이버는 라인을 7월 14일(현지시각)과 15일 각각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즉 해외에 설립한 자회사가 해외 증시에서 따로 기업공개(IPO)를 거치게 됐다. 당시 네이버는 “네이버와 라인은 각각 독립된 형태로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차이는 양사 서비스가 처한 상황에서 비롯한 것이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 서비스 1위를 달리는 반면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경우 국내가 아닌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다음 포털은 네이버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하면서 양사 간 결합과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톡에 샵(#) 검색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다음 검색 엔진 기능과 플랫폼 내 콘텐츠를 메신저 내에서 공유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동안 합병 법인에 대해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처음 브런치가 나왔을 때 카카오톡과 연계될 거라 생각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연계가 안되더라”면서 “디자인은 예쁘지만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에서 공유돼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카카오 포털부문장은 “다음앱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앱으로 발전시켜 검색 경쟁력 및 광고 매출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신임 대표에게 국내 서비스 사업 강화를 맡긴다.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V라이브나 O2O(Online to Offline) 쇼핑 서비스 윈도는 국내 포털 1위 네이버를 플랫폼 삼아 성장했다.
해외에서 독립 법인으로 운영 중인 라인은 뷰티 카메라 앱 룩스(Looks)와 동영상 편집, 합성 앱 스노우(Snow) 같은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스노우는 다양한 스티커와 필터 같은 기능에서 스냅챗(Snapchat)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추진 중인 해외 사업도 포털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도 해외에서 웹툰 같이 국내 포털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플랫폼은 여전히 라인만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인 상장에 힘쓴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며 해외 시장을 새로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