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 발생하고 이광구 행장 선임에 최순실 라인 개입 소문까지
느닷없이 행내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부부장급 팀장이 야근하고 있는 팀원을 폭행해 해당 팀원이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측근이 이광구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2년 전 최순실씨 측근 덕에 행장에 선임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오후 9시쯤 고액 자산가 자산 관리를 수행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 이모 팀장은 술이 만취한 상태에서 회사에 들어와 야근 중이던 팀원을 폭행했다. 당시 머리를 수차례 얻어 맞은 팀원은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 증세를 보이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팀장은 이날 밤 술자리에서 해당 팀원이 평소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분노를 터트리면서 회사로 다시 와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부모는 24일 은행에 찾아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은 가해자를 대기발령 조처했다.
지난달말부턴 은행 내부에서 이광구 행장이 최순실씨와 함께 팔선녀 멤버로 거론되는 국책은행장 부인의 지원을 받아 재임이 유력했던 이순구 당시 우리은행장을 제치고 행장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면서 경영진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년 전 행내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을 제치고 은행장에 올랐다. 이 행장은 당시 은행장 후보 중 유일한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우리은행장 자리는 상업,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면서 맡는 것이 관례였다. 당시 이순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으로 한일 출신이 은행장에 오를 차례였다. 이 관례를 깨고 이광구 행장이 선임된 것은 최순실 라인이 서금회(박근혜 대통령 모교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을 행장에 앉힌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행장은 서금회 출신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을 차례였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행장에 오르면서 이 관행이 깨진 것"이라며 "당시 이광구 행장이 청와대로부터 차기 행장 자리를 낙점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최순실 라인이 밀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구 행장은 서금회 출신이라 차기 행장에 선임됐다는 소문을 일축한 바 있다. 서금회는 친목단체일 뿐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는 게 이 행장 주장이다.
당시 연임이 확실해 보였던 이순우 행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행내에서 '청와대와 서금회 압박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아직도 한일은행 출신들은 이광구 행장에 우리은행 수장 자리를 내준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일은행 출신들이 이 행장 연임을 막기 위해 소문을 내고 있다"며 "우리은행 내부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 민영화에 악재가 될 수 있어 은행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