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장중 1%대 하락…최순실 게이트, 미국 대선 불확실성 원인 지목

국내 증시가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정치를 넘어 국내 증시 전반에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개장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오전 11시 10분 기준 지수는 1980.76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54억원, 18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92포인트(0.31%) 내린 624.46으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의약품 업종(-3.33%)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뒤이어 의료정밀(-2.94%), 비금속광물(-2.28%), 음식료업(-2.17%), 섬유의복(-2.16%)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출판/매체복제 업종만이 1%대 상승하고 있고 그외 업종은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도 전멸이다. SK하이닉스가 3.33%로 가장 많이 하락하고 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42%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2.08%), 포스코(-2.31%), 네이버(-1.77%)도 약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셀트리온, 메디톡스, 컴투스, GS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CJ E&M과 휴젤은 8%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국내외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최순실 게이트가 심각한 정치·사회적 사안으로 번지면서 투자자 불안 심리도 확대됐다.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달러/원 환율도 이날 전날보다 6.1원 오른 1146.0원에 개장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국내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중 하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관련 이슈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힌 후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아지면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힐러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전망이지만 트럼프 당선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힐러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존 오마바 정책 대부분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의 급격한 움직임이 제한적인 까닭”이라며 “반면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세운 한·미 동맹 약화, 주한미군의 철수 등은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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