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가입 가능하지만 보험료 많고 혜택은 작아…금감원 "보험료 수준, 갱신주기 확인해야"

금융감독원(사진=진웅섭 금감원장)은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 유의사항을 전하며, 해당 보험상품 보험료 일반 보험료보다 최대 5배 비싸 가입 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사진=뉴스1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 보험료가 일반 보험료보도 2~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보장성 보험은 가격이 비싸고 보장 범위도 작아 소비자가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유병자보험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수술 1회당 30만원, 입원 1일당 3만원, 암진단금 2000만원 등 미리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지난달까지 32개 보험회사가 52개 유병자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유병자보험은 간편심사보험과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 무심사보험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간편심사보험은 만성질환 보유자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수술했거나 입원했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2배 가량 비싸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계약 전 질환 여부를 알릴 의무가 없어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 '00실버암보험' 또는 '00 3대 질병 보장보험(고혈압&당뇨병자 플랜)' 등의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무심사보험은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으나 보험기간 중 사망하는 경우만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일반 보험보다 5배 비싸다. 사망보험금은 통상 1~3000만원으로 다른 상품의 사망보험금에 비해 적다.

금감원은 해당 상품 보험료가 일반보험에 2~3.5배에 달해 가입시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유병자보험은 갱신시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병자보험은 5~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갱신형 보험은 향후 연령 증가 등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이창욱 보험감리실장은 "유병자보험은 가입요건이 완화된 반면에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보장범위가 좁아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유병자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불필요하게 높은 보험료만 부담하는 등 불리하다"며 "보험료 수준과 납입능력, 계약유지 가능성, 갱신주기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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