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외면에 판매량 뚝 떨어져…스마트폰과 차별화 느끼게 할 기능 부여가 과제
한때 IT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주목받았던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70만대다. 560만대가 팔렸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사실상 시장이 침체기를 넘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보면 이 같은 흐름이 명확히 보인다. 애플이 작년 4월 시장에 등장한 애플워치는 2분기 360만대, 3분기 390만대 판매를 기록하다 4분기 510만대까지 팔렸다. 그런데 올 1분기엔 220만대, 2분기엔 160만대로 내리막길을 걷다 3분기엔 110만대까지 추락했다. 제품 불량 및 리콜 이슈도 전혀 없었다.
스마트워치의 내리막 행진은 스마트폰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 기능성이 한계를 드러낸 것에 기인한다. 시계 기능과 함께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조하는 외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큰 화면으로 구현되는 기능들을 왜 작은 화면으로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터리 문제도 치명적이다. 시계의 생명은 작동이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배터리를 교체하면 방전에 신경 쓰지 않고 몇 년씩 사용하는 시계와 달리 스마트워치는 사용자가 항상 머릿속으로 배터리를 신경 쓰게 한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웨어러블용AP 엑시노스 7270이 스마트워치가 충전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과연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마트워치보단 사정이 낫지만 태블릿 PC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량은 4300만대로 지난해 5050만대에 비해 14.7% 줄었다. 역시 스마트폰 기능이 고도화 되면서 점차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태블릿PC가 살아남기 위해선 키보드 탈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