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객 비중 전년보다 각각 54.9%, 61.9% 증가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젊은층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온 성장세 이면에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판매량 증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의 2011년 국내 판매량은 148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 2976대, 2015년 4238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31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 중 20대와 30대 비중이 전년보다 각각 54.9%, 61.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법인 등록 제외)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3.3%에 달했다.  

볼보 스포츠 세단 S60.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올해 들어 20대 구매가 소폭 줄어 9월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20대와 30대 비중이 1.3%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4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30대 소비층의 볼보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2014년 801대를 구매한 30대는 지난해 1297대 사들이며 단숨에 주력 구매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개인 판매 기준 판매량이 3249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볼보 차량 2.5대 중 1대를 30대가 몰고 있는 셈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했지만, 수입차 전체 시장 30대 성장률인 26.6%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다”며 젊어진 고객층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30대는 이미 볼보 1192대를 구매 했다. 이 회사 전체 판매량은 3054대로 4분기 판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94%를 달성했다. 20대는 지난해 110대를 구매한 데 이어 올해 들어 9월까지 90대를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볼보는 올해 연초에 세웠던 판매목표 5200대를 넘길 전망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개인 판매와 법인 판매 차량을 합한 전체 판매량은 38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나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이 돈을 모아 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집 대신 차라도 사들이자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면서 “안전성과 유럽 프리미엄을 강조해 온 볼보가 최근 신차 출시 등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서울 기준 30대의 자가보유율은 2005년 30%에서 지난해 12%로 절반 이상 줄었다. 더구나 2014년 이후 30대는 집을 사지 않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 이상일 정도로 더는 내 집 마련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 프리미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 사진 = 볼보자동차코리아

 


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차 구매 고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6%보다 1.4% 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시 논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8) 씨는 “전셋집에 살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안전하고 연비 좋은 차는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볼보가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주행 성능과 연료효율이 뛰어나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 30대 젊은층 소비자가 늘어나자 젊은 취향을 반영한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볼보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스포츠 세단 S60이 대표적이다. 볼보는 S60의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장착으로 향상된 효율성과 성능, 그리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강조하며 지난해 1122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도 볼보의 성장을 이끌었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20, 30대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볼보는 무상 보증기간을 수입차 업계 최장 수준인 5년 또는 10만㎞까지 연장(기존 3년 또는 6만㎞)하고 해당 기간 소모품 무상지원 방침을 정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 소모품 교환을 보증기간 내 무상으로 지원해 젊은층의 볼보 차량 선호현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젊은층의 고급차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며 “새로운 플래그십 SUV All-New XC90과 내달 출시 예정인 더 뉴 S90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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