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청소년용 전용 모델 출시…‘생애 최초 LTE할인’ 등 요금제도 다양
중저가 휴대폰을 선호하는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한 신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는 아이폰7이나 V20 같은 고가폰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가 하반기 업계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 저렴한 휴대폰 시장도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자사 기술을 보여주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저가 폰 매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상반기에 아이폰SE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연달아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일부 모델을 이동통신사 전용폰으로 내놓는 대신 마케팅 면에서 효과를 보기도 한다. 한 강남 소재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은 “아무래도 전용폰에 대한 정책이 좋다보니 많이 추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LG U'는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서 31일 단독 출시됐다. 모델명 LG-F820L는 양사가 지속적으로 내놓을 U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 모델은 특히 처음 스마트폰을 쓰는 청소년이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제품 출시와 함께 ‘생애 최초 LTE할인’ 정책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이 할인제도는 2G나 3G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U폰을 개통하면 매월 통신요금에서 5500원을 깎아주는 방식이다.
만 20세 미만 청소년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그 두 배인 1만 1000원 할인을 받는다. 출고가도 39만 6000원으로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다.
제품 특성은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장점을 두루 보여준다. 특히 화면과 카메라 기능 면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LG U는 5.2인치 크기에 풀 고화질(Full HD)급 화면으로 고화질 DMB방송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에 자동보정기능과 자동 얼굴인식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10월 1일 SK텔레콤 전용폰으로 화제를 모았던 갤럭시 A8 2016년판 모델을 출시했다. A8은 삼성 대화면 프리미엄 폰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번에는 프리미엄 폰에서만 지원되던 삼성페이 기능도 있다. A8은 일반 보급형 제품보다는 높은 출고가 64만 9000원에 5.7인치 대화면을 탑재했다. 외관도 프리미엄 급 풀메탈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공시지원금도 최대 25만원으로 신제품 프리미엄 폰 수준이다.
2015년 출시된 A8은 당시 4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풀메탈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갖춘 갤럭시 A8은 세련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효도폰’으로 불리는 피처폰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지만 간단한 메신저, 인터넷 검색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LG전자 와인폰과 삼성전자 마스터폰이 대표적인 효도폰이다. 와인폰은 2012년 나온 와인 샤베트 이후 지속 출시된 시리즈이다. 삼성전자 폴더폰도 2014년 마스터3G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LG 와인 3G은 KT 전용폰으로 3G 통신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피처폰 특유의 물리적 자판과 노년층을 위한 각종 기능을 탑재했다. 메뉴를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메뉴를 큰 글자로 확대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이밖에 1~2킬로헤르츠(KHz) 청취가 어려운 노년 고객을 위해 해당 음역을 크게 들려주는 시니어모드도 있다.
삼성 폴더폰도 물리적 키패드나 메뉴 바로가기 버튼 등 유사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SK텔레콤 전용폰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효도폰으로 인한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처폰 기능을 갖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논현 소재 이동통신 대리점 매니저는 “어르신이 오시면 쓰기 편한 피처폰 형태 제품을 추천한다”며 “그래도 꾸준히 인기 있게 나가는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