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품 전략 고려해 수혜 기업 선별해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관련 소재·장비주에 대한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가까웠고 4분기와 내년 전망까지 좋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 역시 과실을 나누면서 실적과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중에서도 고평가주와 저평가주, 향후 전방 업체 전략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침체됐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살아난 반도체 업황을 대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47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중 반도체 부문 추정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28% 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47.5%, 13.8% 감소했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0.3%, 매출은 7.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아니지만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실제 SK하이닉스 주력인 D램 가격은 9월 들어 2.5달러 수준에 도달해 지난해 수준까지 올라왔다. D램 가격은 6월까지만 해도 1.5달러 수준이었다.
전방 업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소재 및 장비주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SK하이닉스향 공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5.1% 증가했다고 17일 잠정 공시했다. SK머티리얼즈 주가 역시 실적에 힘입어 이달 28일 15만6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기준 10만4700원에서 49.7% 오른 수치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6억2200만원, 106억5200만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2%, 184.9% 늘었다. 원익IPS 주가도 실적발표일인 27일 8.33% 상승했고 28일에도 1.98% 올랐다. 이 외에도 피에스케이, 테스 등 반도체 장비 업체와 리노공업, 유니테스트 등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도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주에서도 수혜가 확대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이 크게 형성됐다. 반도체 장비, 소재 등 종목의 주가가 이미 많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향후 투자가 늘어나는 3D낸드플래시메모리, 미세 공정 등과 관련된 장비주는 지속적으로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양적 성장보다는 기술 개발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3D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낸드의 경우 성장하는 3D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기술력을 높이는 동시에 3D낸드플래시 부문 개발을 이른 시간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