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덕-순실-순천, 수백억~1200억 빌딩 각각 소유…순덕씨 빌딩 190m 거리에 박대통령 사저
최순실이 한 때 자주 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압구정동 사우나. 구 현대아파트 단지 가장 깊숙이 자리한 이곳에서 대로변으로 나오면 최순실 소유로 잘 알려진 신사동 미승빌딩을 볼 수 있다.
이 빌딩에서 신사동 가로수길 방향으로 약 15분 걸으니 550번지 일대 한 빌딩에는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이름난 C 이탈리안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워킹 손님보다는 예약을 주신 지인 단체 손님이 많이 오신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최순실의 여동생 순천 씨가 운영하는 곳인데, 레스토랑이 지하1층~지상 4층 규모의 해당 건물 모두를 사용한다. 빌딩은 최순천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소유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소 300억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잘 알려졌듯 최순실에게는 아홉형제가 있다. 이가운데 최 씨는 모친이 같은, 한 배에서 나온 여동생 최순천 씨, 언니 최순덕 씨와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순실이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가운데 가까이 지내온 이들 자매가 보유한 빌딩은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수백억~1000억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현재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물리적으로도 지척에 있어 얼마나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왔는지를 짐작케 한다.
최순실은 출국하기 전까지 청담동에서 동생 순천 씨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순천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본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0번지 일대에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청담사거리 코너변이자 청담동 명품거리 끝자락이다. 지하 4층~지상9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시세만 약 1200억원 내외다. 이곳에서는 순천 씨의 남편 서 모씨의 아동의류사업 관련 업무가 주로 이루어진다. 서 씨는 강남 어린이들의 교복으로 불리는 브랜드인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브랜드 대표로 있다. 지금까지 서양물산, 서양네트웍스 등의 이름으로 사업해오다가 한달 전인 지난달 30일 부동산투자회사인 퍼시픽에스앤씨와의 합병을 통해 에스플러스인터네셔널이라는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순천 씨의 빌딩에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약 400m 떨어진 거리에 최순실과 딸 정유라의 마지막 거처인 피앤폴루스가 자리하고 있다. 걸어서 약 5분 거리다. 이곳은 신세계건설에서 지은 최고급 오피스텔로 지하에는 프리미엄 마켓인 SSG가, 지상에는 차병원의 의료전문토탈 클리닉센터인 차움이 입점돼있어 건물 내에서 쇼핑과 의료 등 원스탑서비스가 가능하다. 때문에 이 일대에서 상류층이 입주를 선호하는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 모녀는 이곳 110평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유는 아니고 월세로 들어와 살았으며 지하 SSG에서 물건을 자주 구입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순실의 마지막 거처인 피엔폴루스에서 차로 10분 가량 이동하면 삼성동 봉은사로 대로변에 최순실의 언니 순덕과 배우자 장 모씨 부부의 빌딩이 있다. 지하3층~지상6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에는 은행이 입점해 있다. 여기서 한블록 뒤편으로 걸어서 3분 거리, 190미터를 가면 다다르는 42번지 일대 한 주택에는 항상 경찰 두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사저다.
이처럼 세 자매는 강남 노른자땅에 각각 최소 한 채 이상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세 자매의 빌딩 싯가만도 최소 2000억원이 넘는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엄두도 못 낼 금액이다. 이외에도 현재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곡동 H빌라, 한남동 H아파트 등과 토지까지 더하면 소유 부동산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