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조7030억원, 영업이익 4149억원, 당기순이익 3718억원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환경이 악화해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석유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사업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9조7030억원, 영업이익 4149억원, 당기순이익 3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 124.9% 늘었다.
3분기 실적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역내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회사 사상 최대 정기보수까지 진행해 3분기 사업 환경이 어려웠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은 크게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6%, 62.9%, 40.5% 빠졌다. 역내 정유제품 공급과잉으로 2분기 대비 정제마진이 악화됐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40원가량 하락한 탓이다. 달러 가치 하락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정유사 실적에 부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 환율변동으로 55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사업은 3분기 매출 7조252억원, 영업이익 9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역내 정제마진 악화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이익 효과가 소멸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4분기 역내외 재고 감소와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확대 돼 정유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학사업은 매출 1조8343억원, 영업이익 2154억원을 올렸다. 정기보수로 판매물량이 줄었으나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양호한 시황이 지속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역내 경쟁업체 정기보수 종료와 설비 신규 증설 등 4분기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 요인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활유사업은 3분기 매출 5989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340억원 늘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59억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자는 “윤활유사업은 4분기 안정적인 수급 지속에 따른 스프레드 강세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397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0억원, 384억원 늘었다. 페루 광구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 판매물량이 늘었고 동시에 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4분기 매출 1049억원, 영업적자 460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 정유사업이 고전했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한 사업구조 변화가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성과를 이끌었다”며 “정제마진 개선 등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4분기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