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늘었지만 매년 뒷걸음질 치는 영업이익률…“판매회복 키는 외생변수 아닌 브랜드 신뢰도”
반전은 없었다. 현대·기아자동차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대비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고급차와 친환경브랜드를 신설하며 마케팅비와 경상연구비를 늘린 것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며 내수 판매는 위축됐고 신흥국 경제위기는 심화됐다. ‘많이 팔기’ 어려운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이, 비단 현대·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현대·기아차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4년간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후진해 현대·기아차가 과거보다 ‘많이 팔되 덜 남기는’ 기업이 된 탓이다.
최근 4년간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변화를 각 항목 별로 비교·분석해 봤다. 판매량은 부침을 겪으며 피라미드 구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하락폭은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더 심각했다.
◇ 판매량 2014년 점정 찍고 다시 하락세
현대차그룹 위기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불거졌다. 당시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극심한 내수 침체에 시달려야 했다. 수출도 급감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시계 제로(0)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