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여파로 6만4000대 생산 손실…영업이익 지난해보다 22.5%↓
기아차가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온 실적개선 흐름이 올해 3분기 들어 멈춰 섰다. 원화 강세,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5% 감소한 5248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3.1% 줄어든 12조69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아차 경영 실적은 개선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4.7%, 20.8%가 증가했다. 다만 원화 강세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3분기 수익성은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악화로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폭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7%, 20.8%가 증가했다. 그러나 올 1~9월 누계 실적은 매출액이 39조7982억원, 영업이익이 1조9293억원으로 각각 8.4%와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3분기 파업으로 인해 6만4000대 생산 손실을 겪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214만893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813만대로 이 가운데 기아차 몫이 312만대다.
한 부사장은 "연간 판매는 당초 계획보다 차질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먼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비중을 확대해 영업이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츨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 RV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에 니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도 기아차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아차 준중형세단 K3는 멕시코 공장 생산을 통한 물량 확대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지난해보다 27.9% 판매량이 늘었다.
한편 한 부사장은 "내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UV 3개 모델, 승용 1개 모델 등 총 4종의 신차를 선보일 방침"이라며 "미국에서도 연말 나올 준대형 세단 K7과 내년 출시되는 소형 SUV 니로의 마케팅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