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졸업자>4년제>전문대졸 순…입사하더라도 86%는 불만족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구직자 10명 중 4명이 학력을 낮춰 입사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전문대학 이상 학력의 구직자 482명을 대상으로 입사 지원 시 학력을 낮춘 경험을 물은 결과 40.7%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자가 54.5%로 가장 많았고, 4년제 졸업자 43.3%, 전문대학 졸업자 33.3% 순이었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 이유로는 '최종 합격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51%,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학력을 맞춰 지원하면 경쟁률이 높아서'(31.1%), '학력 이외의 다른 스펙이 낮아서'(30.6%), '지원할만한 공고가 없어서'(21.9%), '쉽게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여서'(12.2%),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어서'(10.2%), '꼭 하고 싶던 일이어서'(10.2%)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학력을 낮춰서 지원한 채용공고의 학력 조건은 '고졸 이상'이 56.6%(복수응답), '초대졸 이상' 45.4%, '대졸 이상' 13.3%이었다. 낮춘 학력으로 입사 지원한 횟수는 평균 7.4회였다. 학력을 낮춰 입사 지원했을 때 서류 통과 비율에 대해선 '비슷했다'가 59.7%였고, '쉬웠다'는 27.6%, '어려웠다'는 12.8%였다.
하지만 막상 학력을 낮춰 입사했을 때의 만족도는 낮았다. 실제 학력을 낮춰 입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04명 중 86.5%가 '만족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 실제 이들 중 61.1%는 조기 퇴사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불만족 이유로는 '연봉 등 처우가 좋지 않아서'(70%,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36.7%), '단순 업무 등 일이 재미없어서'(33.3%), '배운 지식이 쓸모 없어져서'(26.7%), '조직 내에서 차별과 편견이 있어서'(21.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며 일단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학력을 낮춰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업무 영역이나 처우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조기 퇴사로 이어지거나 자칫 허위사실 기재로 입사가 취소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