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카드론 늘려 이익 내… 저금리 국면서 싼 자금 조달해 고금리 대출 늘려

금융 고객들이 시중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 은행계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나타냈다. 카드 신용판매가 늘고 저금리에 싸게 조달한 자금으로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영업을 확대해 이자 수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24일 각 카드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신한카드 당기 순이익은 17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97억보다 4.51%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컨퍼런스 콜에서 카드 취급액 규모 증가와 카드론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5조50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9%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이자 비용은 29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5% 줄어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나카드 3분기 당기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36% 늘었다. 누적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54억원보다 133.6%나 늘었다.

우리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 314억6000만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51% 증가했다. 이 회사  누적 순이익은 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44.21% 늘었다.이 회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3분기 2조10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업계 2위임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이 821억원으로 29.28% 감소했다. 그러나 카드론 취급액은 꾸준히 늘렸다. KB국민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4조20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증대를 통한 수익 확보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떨어진 점을 이용해 고금리 카드론을 늘려 이익을 확보하는 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P2P를 포함한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금리를 낮추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이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인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다. 5등급이하 금융고객을 대상으로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7%정도라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성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기존 금융권은 대출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출중심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출로 많은 수익을 얻는게 맞다"면서도 " 대출이 수요 때문에 일어나지만  시장과 제대로 연동한 금리 구조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금융사가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쓸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고 있다"며 "시장금리는 낮아지는데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금융소비자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금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대출에 기반을 두었다든가 합리적이지 않은 금리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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