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주회사 기대감에 4.36% 상승…삼성전자는 지난주 순매수 1위

삼성 지배구조 개편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련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고 삼성물산은 이날 4%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 사진=삼성물산

삼성 지배구조 개편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련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고 삼성물산은 이날 4%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거래일 대비 4.36%(7000원) 오른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잠정치로 삼성물산을 15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순매수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단 이틀만 제외하고 연일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수중이다. 

 

이날 삼성물산은 최근 발의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지주회사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21일 국회에서는 지주회사 판단 요건 및 자회사 최소 지분율 등 행위 요건을 변경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물산은 지주회사 강제 전환 압박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현재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으나 현행법에서는 지주회사 설립 및 전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주회사 전환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물산은 그룹내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계열회사 주식 가치평가 기준이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되면서 자산가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회사들의 지분 가치 상승 과실을 나눌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SDS 인적분할 등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물산의 가치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안 발의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지주회사 강제 전환 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유인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과 지배구조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주가가 갈지자 걸음을 걸었으나 긍정적 전망이 더 크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 고객 추가 보상안으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추가적인 손실 우려를 줄였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서는 갤럭시노트7 고객이 기존 제품인 갤럭시 S7이나 S7엣지로 교환한 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 또는 노트8 구매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갤럭시노트7 고객이 갤럭시 S7과 S7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12개월까지의 할부금을 납부하고 단말기를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없이 갤럭시 S8이나 노트8을 구입하게 한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7 고객 추가 보상안에서 삼성전자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주가에 긍정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중인 갤럭시 클럽과 연계한 내용이라 추가 비용 부담이 제한된다는 판단이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향후 발매될 차기 제품 구매 인센티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추가 손실 우려도 받았다. 다만 이번 추가 보상 프로그램이 소비자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1인당 3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 우려가 줄어들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다시 주가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탈과 포터캐피탈을 통해 지난 5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배당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며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와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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