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계약 관련 공시 잘못 기재해 투자자 혼란
건설·조선업 등 수주산업 비상장기업이 반기보고서를 부실하게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비상장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잘못된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특히 중요 계약 관련 공시를 잘못 공시해 투자자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반기보고서 수주산업 관련 기재사항 점검결과'에 따르면 수주산업 관련 216사 가운데 40곳(18.5%)이 주요 계약정보 등 기재사항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상장기업보다 비상장기업 공시 부실기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상장기업 194곳 중 32곳(16.5%)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기재 미흡사항을 발견했다. 비상장기업은 22곳 중 8곳(36.4%)에서 공시 문제를 발견했다.
유형별로 27사(12.5%)가 반기보고서와 주석 공시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공시했다. 또 미청구 공사와 매출채권을 총액이 아닌 순액으로 표시하는 등 중요 계약 관련 공시를 부적절하게 공시했다.
이어 22사(10.2%)가 총 계약원가 등 변동된 내용을 영업부문 별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원 금감원 회계심사국장은 "지난해 10월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 일환으로 중요 계약, 영업부문별 공시와 관련한 의무기재 내용이 신설됐다"며 "이를 모르고 있거나 기재 위치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강화된 공시제가 초기인 점을 고려해 미흡 사항이 발견된 기업과 감사인에게 점검 결과를 통보해 정정하도록 했다.
일단 금감원은 8개사에 대해 즉시 기재 정정토록 요청했다. 나머지 32사는 다음 달 14일까지 제출할 3·4분기 보고서 공시현황에 기재미흡한 부분을 보충하도록 지도했다. 다음 달 15일 이후에는 이 40사를 대상으로 공시현황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올바른 공시 방법과 보고서 작성 방법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