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우승 확정…LOL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
리그오브레전드(LOL)가 ‘롤드컵’ 특수를 톡톡이 누리고 있다. LOL은 18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오버워치를 제치고 지난 주말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위 변화 이유로 롤드컵 흥행을 꼽고 있다.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LOL은 지난 23일 기준 29.05%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27.4%로 나타났다. 불과 열흘전까지만 해도 두 게임의 점유율 격차는 오버워치가 6%포인트나 앞서고 있었다. 업계에선 보통 5%포인트 격차가 벌어지면 이를 메꾸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 주말 무슨일이 벌어졌던 걸까. 해답은 주말에 치뤄진 롤드컵 경기에 있다.
지난 22일과 23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에서 한국팀인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가 각각 락스타이거즈와 H2K를 물리치고 결승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누가 승리하든 한국팀의 롤드컵 우승이 확정된 것이다. 결승전은 오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차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특히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는 모두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명문팀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은 롤드컵 3회 우승, 삼성 갤럭시는 2회 우승에 각각 도전하게 된다. 앞서 오버워치는 롤드컵 기간에 맞춰 PC방 이벤트와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유저 잡기에 안간힘을 써 왔다. 롤드컵 기간에는 LOL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버워치의 전략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팀이 4강에 진출, 결승전까지 진출하자 상황은 급속도록 변했다. 경기를 관람하던 다수의 유저들이 LOL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의 영향력이 다시금 빛을 발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출시된 오버워치의 경우, 아직까지 활성화된 정규리그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정규리그를 출범시키고 있지만, LOL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반면 LOL은 명실상부한 e스포츠 업계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개최된 2015 롤드컵은 전세계 3600만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0만명 수준인 미국 프로농구(NBA) 결승전과 미국 프로야구(MLB)월드시리즈 평균 시청자수를 넘어선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롤드컵을 계기로, LOL의 인기가 다시금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블리즈컨을 통해,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흥행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더불어 신규 블리자드 게임이 공개될 경우, 이 역시 LOL에게는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롤드컵 결승이 열리는 30일까지는 LOL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버워치의 흥행 파워도 대단하지만, LOL의 뒷심도 무시할 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