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22% 급증…중국과 미국이 수요 견인
올해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 용량이 지난해 대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전문가와 기관이 예상했던 발전 용량보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주요국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다만 관련 제품 시장은 하반기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은 ‘2016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70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신규 태양광 설비 용량 57.3GW보다 22% 급증한 수치다. 이는 당초 수은 예상치 68GW도 넘어섰다.
중국과 미국 태양광 시장이 신규 설비 급증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중국 신규 태양광 설비 규모가 18GW 안팎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태양광발전에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자, 1분기에만 예상치를 상회하는 22GW 수준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속도 조절로 설치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지만 산은은 중국의 올해 신규 태양광 설비 규모가 25GW에 달할 것으로 본다.
올해 미국에서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도 당초 예상보다 50% 가량 늘어난 12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분기 미국에서 태양광 설비 설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주요 태양광발전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신규 태양광 설비가 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일본 태양광 설치량은 2.4GW인데 이는 지난해 1분기와 견줘 23% 감소한 수치다. 산은은 올해 일본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 대비 1GW 줄어든 10GW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새로운 정부 지원제도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당초 예상했던 700㎽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산은은 태양광발전 관련 제품 시장의 경우 상반기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시장 침체다. 중국 태양광 제품 수요가 상반기 대비 급감했다.
상반기 태양광 수요 급증으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당 17.6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가 줄자 가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제 7월 이후 하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번 달 12.8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은은 폴리실리콘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고 하반기 가격이 12~14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운스트림 제품인 태양전지(셀)와 모듈도 하반기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 산은은 하반기 태양전지와 모듈 가격이 올해 고점대비 20% 가까이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발전 수요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에너지로 인한 발전 수요가 늘고 있고 태양광 발전단가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강정화 수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256GW에 불과하지만 2040년에는 3904GW에 달할 것”이라며 “2040년 태양광발전량이 전체 발전원 중 28%를 차지해 최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