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순매수·수급 주체 상실·주도주 공백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이어지는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투자심리가 하락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만 지수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증권 투자업계에서는 상승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개인만 나홀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으나 이날 코스닥의 전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0.34%에 불과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이 상승 마감한 날은 같은 기간 동안 4일에 그쳤다. 반면 기관은 벌써 1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나 14일을 제외하면 지난 11일부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피에서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다.
10월 들어 개인과 외국인,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대조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월들어 지난주까지 개인은 609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130억원, 기관은 391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외면하고 개인만 사들이는 분위기 속에서 코스닥 시장은 수급에서도 돌파점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달 들어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예탁금도 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4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코스피에서는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신용잔고가 3조304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았으나 코스닥에서 기업실적이 상승동력이 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1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조원 수준이다. 한달 전에는 3조1000억원, 석달 전에는 3조3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주도주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지난 1년간 코스닥을 지탱했던 기둥은 제약과 IT부품 업종이다. 그러나 한미약품 사태로 이달들어 제약 업종은 5.78% 하락했다. IT부품 업종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주간 몇번 상승했고 몇번 하락했는지를 조사해 통계를 낸 투자심리도를 보면 코스닥은 지난 10주 가운데 9주가 하락했다"며 "투자심리도로 따지면 10%인데 이 정도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5번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