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40조원에 달하는 ‘공룡기업’ 탄생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가 860억달러(약 98조원)에 미국 3위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한다. 이로써 이동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두 회사 시가총액을 합치면 298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한다.
AT&T가 860억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협상을 계속해 23일 합의를 마치고 이르면 24일 합병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이는 올해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최대였던 5월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의 미 종자업체 몬산토 인수 규모 66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로써 이동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공룡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AT&T는 미국 2위 이동통신회사다. AT&T 시가총액은 2260억달러에 달한다. 타임워너는 미국 3위 미디어회사로 시가총액은 720억달러다. 두 회사 시가총액을 합하면 2980억달러로,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40조원에 달한다.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타임워너가 가진 콘텐츠 경쟁력 때문이다. 5세대(5G) 통신망 상용화를 앞두고 콘텐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AT&T는 미국 인공위성TV 회사인 디렉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해 3800만 비디오 가입자를 확보했다. 2014년에는 체르닌그룹과 공동으로 미디어사업에 투자하는 오터 미디어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타임워너는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방송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디오스트리밍 회사 훌루의 지분도 10% 갖고 있다.
AT&T는 타임워너 주식을 한 주 당 110달러(약 12만6000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자사 주식으로 낸다.
한편 랜들 스티븐스 AT&T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며 제프리 뷰커스 타임워너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