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공기업에 금감원까지…시험일정 분산에도 경쟁률 높을 것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금융공기업이 22일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열었다. 이들 기관은 고용이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아 일명 ‘신의 직장’이라 불린다.
2016년 하반기 공채에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공채 및 서류 발표가 끝난 가운데 A매치로 소문난 금융공기업 채용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원자들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과 지방 대도시 지정된 건물에서 한 번에 시험을 치렀다.
공기업 채용 일정은 관례를 따르는 편이며 5대 금융공기업들은 한국은행이 먼저 공고한 날짜와 동일한 일시로 정한다. 이는 지원자들의 중복 응시를 막고 우수인재를 타 기관에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보통 중복합격자가 나올 경우 해당 지원자를 채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차점자를 뽑지 않는다. 즉 신입사원이 그만큼 줄게 되기 때문에 공기업들은 중복 응시를 꺼리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금융감독원이 청년을 위한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필기시험을 15일로 잡았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두 번 주요 공공 금융기관에 응시하게 됐다.
그 덕에 올해 금감원 필기 응시율은 82.6%로 2015년 52.5%보다 30%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채용 인원을 줄이면서 경쟁률은 여전히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 포함 6대 금융공기업 신입 채용인원은 460명이었지만 올해는 415명 정도로 줄었다.
이중 한국은행은 일년 만에 신입채용을 70명에서 65명으로 줄였고 금감원과 산업은행은 70명에서 50명, 기업은행도 200명에서 180명으로 합격의 문을 좁혔다.
수출입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합격인원을 공고했고 예금보험공사만 10명에서 30명으로 채용인원을 늘렸다.
필기시험 인원에 따라 경쟁률을 계산하면 예금보험공사가 50대 1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 경쟁률은 27대 1,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대 1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이 9대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