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생산차질 수혜 갤노트7 사태로 도루묵…잇단 기술개발 성과 내년 기대케

14나노 핀펫 공정을 업계최초로 적용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전용 AP.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올 한해 새옹지마란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은 따로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의 시스템 LSI 사업부다.

 

올해 초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 진도는 7 동일본 대지진 이후 5년 만에 진도 7의 강진이었다. 이 지진으로 소니 CMOS 이미지 센서(CIS)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결국 소니로부터 물량을 받던 곳들이 삼성전자로 일제히 발길을 돌렸다.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 때문에 평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2배 급증했다. 원래 CIS부문은 소니가 글로벌 매출 점유율 40%를 장악할 정도로 절대 강자로 여겨진다. 

자연재해가 빚어낸 수혜에 시스템LSI 사업부는 초가을 까지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에 부품을 대던 시스템LSI 사업부가 리콜 사태로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또 최근엔 향후 전망을 밝게 해줄만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웨어러블 전용 AP '엑시노스 7270'를 양산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엄 모바일 AP에 적용되던 고성능ㆍ저전력 14나노 공정 활용 범위를 업계최초로 웨어러블에도 적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제품 양산이 의미를 갖는 것은 웨어러블의 결정적 핸디캡으로 여겨졌던 충전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어 1주일 만에 삼성은 역시나 업계 최초로 10나노 로직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나노 로직 공정이 적용된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IT 신제품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과 제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시스템LSI사업부의 쾌거였다. 당장은 실적에 반영되진 않겠지만 향후 안정된 양산과 본격적 제품 적용이 이뤄지면 상황반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시스템LSI사업부 3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올해가 더 낫지만 연간 실적은 비슷할 것”이라며 “이는 즉 4분기 실적이 많이 빠진다는 것으로 소니 물량을 받은 수혜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도루묵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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