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1%, 삼성SDI 19%로 세계 1, 2위

LG화학은 이번 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배터리 2016’에 참가해 ESS 기술력을 선보였다. / 사진=황의범 기자

올해 국내 배터리 업계 양강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세계 시장점유율을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전망이다. 미국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해질 듯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향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47㎿h에서 올해 2872㎿h로 약 75%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 발전원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수요처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풍력,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시너지 효과가 커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 ESS 시장점유율을 보면 북미 지역이 816㎿h로 전체 시장 28%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한전 주파수 조정용(F/R) 사업과 풍력발전의 ESS 수요로 전체 점유율 1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SS 생산업체별 공급실적을 보면 국내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지난해에 이어 시장 점유율 1, 2위를 지킬 전망이다. 올해 LG화학의 ESS 시장점유율은 21%로 지난해 18%와 비교해 3%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점유율 19%로 지난해 15%와 견줘 4% 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40%로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요 업체 간 순위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미국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 기가팩토리에서 ESS를 생산하기 시작해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BY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6.5%로, 테슬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6.4%로 늘어날 전망이다.

SNE 리서치 관계자는 “기존 LG화학, 삼성SDI, BYD 3강 체제에서 올해 테슬라가 신규 강자로 떠오르며 ESS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라며 “다만 LG화학과 삼성SDI의 ESS 공급량은 다음해 2GWh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시장 점유율이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ESS 시장은 21억달러(약 2조3600억원)로 전년대비 455% 성장했다. ESS 시장은 2020년 120억달러(13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5~2016년 주요 배터리 업체별 ESS 공급량 및 시장 점유율. /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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