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페이스북에 “3~5년 내 인도 최대 업체 되겠다” 천명
애플에 이어 샤오미까지 삼성전자의 텃밭 뺏기 대열에 가세했다. 인도를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삼고 수 년 내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단 야심찬 계획까지 공언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인도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인도는 샤오미 글로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3~5년 안에 인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올 상반기 샤오미가 인도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모두 230만대다. 그런데 이 중 100만 대는 최근 인도에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단 18일 만에 이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이쥔 CEO가 큰소리칠만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레이쥔의 인도시장 1위 목표 선언은 사실상 삼성전자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시장으로 절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가 21.6%로 2위(마이크로맥스, 9.8%) 3위(레노버, 8.9%)를 합한 것보다 많다. 샤오미는 6.2%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만 만드는 애플은 중저가폰 라인이 강세인 인도시장 특성상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업계에선 인도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왕좌 자리를 탈환하는 것은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에 친숙해 있는데다, 인도시장은 특히 정부 입김이 중요한데 샤오미가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와 구축해온 관계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에 3400억 원을 투자하고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히며 인도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2020년 미국을 제치고 2위에 등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