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그라운드서 1.2조원 대 청라국제금융단지 조성에 이어 청라 간판 사업권 추가 획득
한양이 쌍용건설을 제치고 인천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건설 사업 후보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양은 다음 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H 청라사업단은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 및 운영 프로젝트’ 건립사업자 선정을 위해 이날 오후까지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사업자에 한양‧보성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양‧보성산업 컨소시엄은 총점 496.8점(459점 이상 합격)을 받아 사업후보자로 선정됐고, 경합을 벌인 쌍용건설‧서영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455.8점을 받아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했다.청라 시티타워 사업은 청라 호수공원 중심 3만3058㎡에 높이 453m의 초고층 타워와 함께 주변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사비는 시티타워 기준 3030억 원 수준이다. 이 타워는 세계 최초로 빛의 반사와 굴절을 이용한 외장 기술을 접목해 투명한 건축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한도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전망대 설치와 함께 문화, 관람, 체험 등의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추진 초기 당시 청라를 넘은 대한민국 랜드마크타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이번 사업자 선정이 되기까지 10여년 동안의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4차례 사업자 공모를 추진해왔으나 모두 유찰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당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도 못 한 상태다. 사업에는 약 3030억원(청라지구 아파트분양가 포함)의 주민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고조됐다.한편 한양은 지난해 6월 청라의 간판사업으로 불리는 청라국제금융단지 개발 사업권 획득에 이어 올해는 청라 랜드마크 타워 건립 사업권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국제금융단지는 2020년까지 핵심업무시설과 아파트, 비즈니스호텔 등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024년까지 대형 아울렛과 문화시설, 오피스빌딩을 추가로 준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에는 약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한양은 청라국제도시에서 지난해 국제금융단지 조성에 이어 시티타워 건립 사업권까지 획득하면서 건설명가로써의 부활을 위한 도약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은 지난 1970년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대단지 아파트인 한양아파트를 짓고 예술의전당 등 건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건축 성과를 내며 80년대에는 시공능력순위 4위를 기록했지만 법정관리와 파산, 인수합병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업계관계자는 “한양이 최근 들어 자사 홈그라운드인 인천 청라에서 도시조성을 비롯해 주택분양 등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업계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