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보상안 준비로 손실확대 우려…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기대감 키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 사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결정이후 급락했던 주가는 160만원선을 회복했으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 사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결정이후 급락했던 주가는 160만원선을 회복했으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0원(0.31%) 하락한 1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60만원을 돌파하며 주가 회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쉬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안 준비 관련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회수율을 올리기 위해 추가적인 보상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갤럭시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소비자들에게도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추가보상안이 무엇인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뒤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추가 손실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환불은  시작된지 8일이 지났으나 회수율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도 국내에 판매된 갤럭시노트 50만대 가운데 45만대는 회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향후 발매될 차기 제품 구매 인센티브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또 일부 사용자들은 1인당 3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소송 참여자 500여명 가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안 준비 관련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하락 전환했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30만원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교환환불과 관련해서 구매자들에게 모바일쿠폰 3만원, 자사 스마트폰 교환시 통신비 7만원 지원 등 약 10만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제품 제조 판매와 관련된 손실을 포함해 3분기 실적에서 2조600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이 때문에 판매중단 발표이후 150만원선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만약 추가 보상방안에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30만원선으로 올라갈 경우 추가 손실 인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 후속작 구입시 인센티브 등이 포함될 경우에는 내년도 실적의 추가적인 하향 전망도 나올 수 있다.

증권 투자 업계 관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7 판매량을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4조원 가량 사라질 것으로 봤다"며 "추가 보상안에 차기작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경우 내년도 매출도 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이슈에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살아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가가 하락한 상태여서 인적분할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확대돼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탈과 포터캐피탈을 통해 지난 5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배당확대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의 요구는 크게 세가지가 포함됐다. 우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해 유리하다는 제안이다. 이어 분할후 지주회사는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사업회사는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에 동시상장하라는 제안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는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악재에 하락한 주가는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 인적분할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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