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판관비·대손비용 축소해 매 분기 5000억대 이익 내
KB금융지주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자비용을 줄이는 등 전반적 비용 축소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 둔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드러났다.
20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8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3386억원) 늘었다. 3분기 순이익은 5644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매 분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쌓으며 연말 2조원 이상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은 순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 차감)을 늘린 영향이 컸다. 또한 일반관리비와 대손상각비를 줄이는 등 몸짓 줄이기에 집중하며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3분기 그룹과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전분기와 동일한 1.85%와 1.58%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자수익 늘리기보다 이자비용을 더 줄이는데 집중했다. 올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이 올 3분기까지 달성한 누적 순이자이익은 4조651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2% 늘어났다.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5.6% 줄었지만 이자비용 감소 폭이 14.1%로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대출 증대로 총자산은 4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68%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최대 계열사 KB국민은행 자산(신탁자산 포함) 역시 3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용감축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1121명의 희망퇴직을 감행했다. KB금융 3분기 누적 일반관리비는 3조1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특히 종업원 급여가 2조11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4% 줄었다. 부실여신 관리를 통해 대손상각비는 50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2조14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늘었다. 자본적정성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룹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25%, 16.37%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 연체율은 9월 말 기준으로 0.44%를 기록했다. 가계 부문은 개선됐고 기업은 악화됐다. 가계는 0.29%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1%포인트 개선됐다. 기업 부문은 0.61%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65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2354억원, KB손해보험(지분율 33.3%)은 2482억원을 달성했다. KB캐피탈(지분율 52%) 776억원, KB자산운용 472억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지분율 29.6%)이 각각 401억원, 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부 해운업종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며 "다만 견조한 여신 성장, 순이자마진 방어를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