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대상 명칭·분류방식 틀려도 우기기 일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서비스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통계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시중은행 서비스 이름을 잘못 기입했다. 오류 지적에도 수정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이 명칭이 담긴 통계를 한은은 분기마다 공표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통계 개발"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신종전자지급 서비스는 ‘간편결제’와 같은 지급카드기반 신종 전자지급 서비스와 ‘간편 송금’을 의미하는 선불식 신종 전자지급서비스를 나타낸다.
한은은 전자지급서비스 사용횟수와 금액 등 금융업체별로 서비스별 현황을 집계한다. 이 과정에서 담당 부서는 서비스명을 오기했다.
한은은 우리은행이 출시한 간편송금 서비스명을 '위비캐시'로 명시했다. 우리은행은 '위비캐시'라는 서비스를 출시한 적이 없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간편송금 서비스는 ‘위비페이’다. 위비캐시는 위비페이 안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송금서비스와 무관하다.
김정규 전자금융조사팀장은 "정식명칭은 위비페이 일지라도 그 안에 송금하는 방식은 우리은행 내부에서 위비캐시로 부른다"며 "위비페이의 간편 송금기능이 위비캐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페이를 우리은행 내부에서 위비캐시로 분류했다고 한은에 통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은은 위비페이의 송금방식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한했다. 위비페이 송금방식은 전화번호입력, SNS 모두 가능하다. 김 팀장은 “대표적 송금방식만 명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은은 하나카드가 출시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하나머니'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하나머니'라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이 출시한 하나멤버스 기능중 하나이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칭한다. 송금서비스와는 무관하다. 또 이를 관장하는 업체는 하나카드가 아닌 하나금융그룹이다.
이에 김 팀장은 "서비스명이 하나머니가 맞고 모바일에 하나머니라는 애플리케이션(앱·app)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나머니라는 앱은 없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하나머니'가 아닌 '하나멤버스'라는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며 "하나머니라는 앱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